[원 클릭 시사] 남북경협과 북한의 ‘돈주’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8-09-17 16:23 수정일 2018-10-23 13:14 발행일 2018-09-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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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흥 부유층을 ‘돈주’라고 부른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 및 무역사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북한의 사(私)금융업자다. 부동산은 물론 제조업이나 인허가 사업 등 각종 이권사업에 관여하며 자금을 대는 북한식 자본가라 할 수 있다. 평양이나 청진, 원산, 함흥 등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데 자산이 최소 수만 달러 이상은 되어야 돈주로 인정된다고 한다.

실제로는 자산 규모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수두룩하며 최대 20만 명에 이른다는 관측도 있다. 평양시내에서 운행되는 택시의 절반 이상이 돈주들 소유라는 얘기도 있다. 김정은이 자랑하는 휘황찬란한 ‘평양 여명거리’ 곳곳에도 이들 자본이 투입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돈주가 새삼 논길을 끄는 이유는 남북·북미 정상 회담으로 경협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은 인프라 등 대형 토목사업이 주가 되겠지만,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북한 땅에 뿌리내리게 되면 북한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기반으로 민간 금융기관 역할을 하는 이들 돈주들이 더욱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