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중국 통계조작은 출세욕 탓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8-09-10 16:10 수정일 2018-10-23 13:15 발행일 2018-09-11 23면
인쇄아이콘
알고도 속는 게 중국의 경제 통계다. 중국 각 성에서 발표하는 지역내총생산(GRDP)을 모두 합치면 늘 중국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런 중국이 최근 대대적인 통계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터는 전면적인 통계시스템 개편이 이뤄진다. 이렇다 보니 최근 중국의 각 성(省)에서는 과거 통계 조작 사실을 앞다퉈 시인하고 수정하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성의 성장률 통계가 과대포장되고 제멋대로인 것은 관료 선발 시스템과 무관치 않다. 중국에선 성장·시장 등 고위관료를 임명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그의 경제적 치적이다. 재임 기간 중 전임자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중요했다.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중앙당 고위관료를 선발하다 보니 앞다퉈 자기 지역의 성장 통계를 조작했던 것이다.

시진핑 주석도 동부 연안의 빈촌 푸젠성을 2002년에 인당 소득 전국 최고수준(3000달러)으로 끌어올리고 알리바바 등 벤처기업을 도와 저장성 항저우를 중국 벤처의 요람으로 만든 덕분에 황제의 반열에 올랐다. 과연 시 주석도 당시 틀림없는 경제통계를 공개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