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오히려 中 최대 피해자 될 수 있어" SCMP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21 14:58 수정일 2018-06-21 15:01 발행일 2018-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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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회당서 건배하는 김정은과 시진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이날 연회는 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시 주석이 마련했다.(EPA=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 핵 경쟁을 초래해 오히려 중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칼럼을 통해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 대만, 일본의 핵무기 경쟁을 불러와 동북아의 평화가 더욱 위협받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CMP는 동북아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언급에 반색하고 있지만, 두가지 혜택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중 하나가 미군의 존재로 일본이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를 준수하고 강력한 재무장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중국에서 쫓겨나 대만으로 간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었던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일본은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고, 특히 핵무기와 북한을 단시간에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만도 중국의 위협에 맞서 핵무장을 하려 할 것이고,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핵무장을 완료한 북한도 결코 친중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SCMP는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 지역의 안보가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에도 불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