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화법 비꼬는 '밥논법','신호무시화법' 신조어 속출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20 15:23 수정일 2018-06-20 15:31 발행일 2018-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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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화법을 비꼬는 ‘신호 무시 화법’ 등의 신조어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야후재팬 캡처)

각종 스캔들 논란에 휩싸일 때 마다 논점을 교묘하게 바꿔가며 애매한 해명을 내 놓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화법을 비꼬는 신조어가 화제다.

아사히신문은 20일 “사학스캔들 의혹에 둘러싼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 방식을 분석한 신조어가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모리토모(森友)학원·가케(加計)학원 문제 등에 대해 정면으로 답하지 않는 아베 총리의 자세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국회나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에 전혀 관계 없는 답변을 ‘신호 무시 화법’, 질문의 논점을 비켜간 답변을 ‘밥 논법’이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신호 무시 화법’은 도쿄도의 한 회사원(32)이 최근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 방식을 분석해 이를 적색, 황색, 청색의 3가지 신호로 분류한 것을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질문에 대해 전혀 무관한 답변을 내놓으면 ‘적색’, 질문 내용을 답변에서 반복하는 방식은 ‘황색’,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면 ‘청색’으로 분류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30일 제1야당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와 펼친 당수토론 답변을 분석해 청색 4%, 적신호 34%, 황신호 41%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질문의 75%가 질문에서 벗어난 답변을 한 것이다. 에다노 대표는 지난 3일 한 강연회에서 “(아베 총리는) 묻는 말에 답안하고, 논점에서도 많이 벗어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아베 총리에 비판적인 호세이(法政)대의 우에니시 미쓰코(上西充子) 교수가 트위터에 게재한 뒤 화제가 된 ‘밥 논법’도 화제다. “밥은 먹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식사를 했느냐’는 의미인 줄 알면서도 질문의 논점을 ‘밥’에 맞춰 “(빵을 먹었으나 밥은) 안 먹었다”고 답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달 아베 총리는 가케(加計)학원의 이사장과 만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부의 (가케학원 수의학부 허가)결정 과정에 한 점 구름도 없다”는 논점을 피해가는 답변을 내놔 정치권의 비판을 받았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