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국민의료에 매년 29조원 투입… EU이탈 자금으로 조성"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18 16:03 수정일 2018-06-18 16:09 발행일 2018-06-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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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친서민정책으로 정치적 위기 만회 모색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2023년까지 국민의료보험(NHS)에 매년 200억 파운드(약 29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자금의 일부를 기존 유럽 연합(EU)에 보내왔던 출연금에서 투입하겠다”면서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은 1948년부터 보편적 무료 의료 서비스인 NHS를 운영해 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긴축 재정의 여파로 NHS의 운영이 급속히 악화됐다. 이로인해 인재 확보와 환자에 대한 대응으로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연간 3.4%의 예산 증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이탈에 따른 출연금이 없어지면서 NHS에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EU이탈은 ‘배당’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EU이탈을 둘러싼 영국 정부·여당 내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현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은 이탈 후에도 EU에 수백 억 파운드의 청산금을 일정 기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바로 해결 되진 않는다. 조사 기관 등도 NHS의 살리기에는 연간 5%의 예산 증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 방안은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

여당 보수당 위원은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금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