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 '변덕', 반드시 대가 치를 것… 반격 준비 완료"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17 11:09 수정일 2018-06-17 14:53 발행일 2018-06-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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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제품에 500억 달러(54조1250억원)의 고율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중심가에 건설 중인 이 도시의 가장 높은 ‘중국 준 타워’를 배경으로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오성홍기가 펄럭이는 모습. (AP=연합)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제품에 500억 달러(54조1250억원)의 고율관세를 매기기로 한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17일 “시대를 역행하는 미국의 지속된 변덕스러운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강력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무역전쟁을 일으킨 국가들은 큰 고통을 겪기 전에 비상식인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며 “중국은 소·중·대 규모 공격에 대한 준비를 다 마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약 818개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공식화했다. 대상 품목은 중국의 ‘중국제조 2025’ 관련 첨단기술 제품이 집중적으로 포함됐다. 이에 중국도 16일 오전 2시(현지시간) 미국과 똑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즉각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인민일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무역전쟁을 일으킨 미국에 “아픔을 줘야 한다”며 맹비난 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미국 대두협회 등 미국 내 각종 단체는 물론 국제 여론들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관세를 부과한 것과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외신 보도를 인용해 비판했다. 또 전날 사설을 통해 “미국은 국제무역 규칙을 화려한 외투처럼 필요하면 입고 불필요하면 벗는 것으로 본다”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에 반격하고 매서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재선(CRI)도 논평에서 “미국의 무역전쟁 공격에 중국의 반격은 6시간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면서 “이는 지난 4월보다 2시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격은 지난 4월 1차 미중 무역갈등 때보다 더 정확하고 더 빨라졌다”며 “중국은 이번 무역전쟁에 대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CRI는 또 “중국의 반격은 중국 정부와 14억 중국 인민의 하나 된 마음”이라며 “중국 인민의 결집된 의지는 이번 무역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