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경제 먹구름 짙어져"…보호무역에 경고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12 10:28 수정일 2018-06-12 14:19 발행일 2018-06-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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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점점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6개월 전 암시했던 먹구름의 징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가장 크고 어두운 징조는 무역이 이뤄지는 방식과 다국적 기구들이 운영되는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서로의 신뢰가 저하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캐나다 퀘벡 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나와 주목을 받았다.

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무역전쟁을 촉발해 위협이 되면서 세계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G7 정상회의에서 공동 성명이 발표된 직후 미리 회담장을 떠나면서 트위터를 통해 성명에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철강·알루미늄 뿐 아니라 주력 수입품의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거듭 지적했다.

캐나다 영국 등 G7 회원국들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0일(현지시간) ARD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유럽연합(EU)차원의 공동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며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한편 IMF는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유지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