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기술, 아프리카에 전파

양세훈 기자
입력일 2018-06-10 17:57 수정일 2018-06-10 17:58 발행일 2018-06-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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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케냐 연구용원자로 도입 기술 지원
케냐
케냐 워크숍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좔영 중이다.(원자력연구원 제공)

국내 원자력 기술이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요르단연구용원자로(JRTR)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첫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태국과 케냐와의 국제협력 확대로 개도국에 대한 연구용원자로 기술 전수에 나선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케냐 원자력전기위원회(KNEB: Kenya Nuclear Electricity Board)와 케냐의 연구용 원자로 도입을 위한 워크숍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연구원과 KNEB 간 체결된 ‘연구용 원자로 분야 기술협력 MOU’의 후속 조치다.

앞서 케냐는 올해 완료 예정인 연구용원자로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대한 기술 지원과 실제 도입을 위한 사업 계획 수립에 한국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해 왔다. 케냐는 2030년까지 중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Vision 2030’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국가 발전계획에 필요한 양질의 전기 확보를 위해 2027년 최초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전 단계로 연구용원자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재주 원장은 “케냐 등 원자력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국가들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원자력연구원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협력이 연구용원자로, 나아가 소형 원전 SMART를 비롯해 대형 원전 수출을 위한 상호 관계 수립과 신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HANARO를 지난 1995년 자력으로 설계, 건설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09년 요르단연구용원자로(JRTR) 건설 사업을 수주해 2017년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태국 원자력연구소 대표단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 자국 연구로의 안전한 운영과 신규 연구로 도입을 위한 양 기관 간 협력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