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行…'세기의 북미회담' 임박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10 14:21 수정일 2018-06-10 14:22 발행일 2018-06-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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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전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에서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지역과 센토사 섬 전역 및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싱가포르를 향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경계를 강화하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에는 세계 최강이라는 네팔 구르카 용병을 포함한 현지 경찰관들이 평소보다 몇 배 이상 배치돼 있다. 또 호텔 로비에는 전날 선발대로 싱가포르에 온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 경호원들이 주변 동향을 감시하는 등 철저한 경호를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취재 거점이 되는 마리나 베이 F1 경기장 건물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도 이날 오픈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일정을 공표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을 떠나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시간 차를 두고 싱가포르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 같은 비밀스러운 운항을 하고 있는 것은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조치로 보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도 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G7 정상회의 일정을 일부만 소화한 채 전용기편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다. 10일 밤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에 도착 후 각각 회담 전략을 가다듬고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담판을 할 예정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