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난카이 大지진 발생시 '최빈국' 전락… 피해 '1경3000조원'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07 18:35 수정일 2018-06-07 20:23 발행일 2018-06-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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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의 위험 지역인 일본 난카이(南海) 트로프(해저협곡) (NHK방송 캡처)

대지진의 위험 지역인 일본 난카이(南海) 트로프(해저협곡)에서 거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동아시아의 최빈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NHK에 따르면 재활 전문가들로 구성된 일본 토목학회 위원회는 7일 보고서를 통해 난카이 트로프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경우 향후 20년간 최대 1410조 엔(약 1경3696조원)규모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난카이 트로프는 시즈오카(靜岡)현 쓰루가만에서 규슈(九州)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 봉우리와 협곡지대를 일컫는다.전문가들은 향후 30년 내 이 지역에서 리히터 기준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80~90%라고 전망했다.

토목학회는 구체적으로 거대지진 발생 이후부터 인프라시설 파괴에 따른 경제활동 침체 등으로 인한 피해를 1240조엔과 건물과 공장·개인 자산 피해를 170조 엔으로 각각 추산했다. 또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ㆍ진원이 도쿄 바로 밑에 있는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778조 엔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학회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로, 항만, 제방 정비 등 내진 보강 공사를 15년 이내에 실시해 사전에 대책마련에 나설 경우 장기적 피해 규모를 3~4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이시 히사카즈(大石久和) 토목학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정도 경제 피해가 생길 줄 예상 못했다”며 “이대로 거대 재난이 일어나면 일본은 동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국민에게 이 같은 사실을 오픈해 공공 인프라 정비 계획 등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