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럼프 "北에 압력 원치 않는다" 발언에 '당혹'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6-03 15:11 수정일 2018-06-03 15:11 발행일 2018-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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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신문들이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 소식을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최대한 압박’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일본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은 그간 일본 정부가 주장해온 표현이기에 일본 정부와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진의를 파악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3일 “‘최대한의 압박’을 철회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본 정부 내에서 곤혹감이 퍼지고 있다”면서 당황해하는 정부 관계자의 모습 등을 전했다. 도쿄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과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편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바꾸게 하는 ‘달콤한 말’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자세로 일본(정부 내)에서 초조해 하는 기색이 짙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납치문제의 해결을 우선시하며 대북 압박 노선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왕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방위성의 한 간부의 말을 전하며 대북 정책에서 유연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도 ‘고립에 대한 걱정, 당황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은 아직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깃발을 내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입장과 엇갈려 있다”면서 우려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북한의 단계적 방식을 받아들일 여지를 둔 발언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후 단계적 비핵화에 따라 (일본이) 경제지원을 행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아사히는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12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서두를 계획”이라며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확인하고 대북 압박 정책에서 미국과 일본의 공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할 때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가 오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때 납치 문제를 북미회담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하는 등 납치 문제 의제화를 서두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