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주 타고 외국인 넘은 ‘개미’…수익률 6%↑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8-06-03 18:32 수정일 2018-06-03 18:32 발행일 2018-06-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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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지난달 순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6%…외국인 4.24%에 그쳐
개인 남북경협주에 집중 투자, 외국인은 실적 개선주 중심 매수
전문가 "남북 경협주에도 옥석가리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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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주에 집중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6%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외국인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주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0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4.24%)보다도 1.7%포인트가량 높았다. 기관은 10.5%의 수익률로 전체 투자자들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남북 경협주를 집중 매수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의 남북 경협주가 포함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 실적 개선주를 중점적으로 매수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현대로템으로 지난달에만 88% 이상 급등했다. 현대건설이 46.4%로 뒤를 이었고 이밖에 GS건설(3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0%), LG이노텍(23.6%) 등의 순을 기록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현대건설과 현대로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각각 6개, 8개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의 예상보다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며 “북한의 태도를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회담 전까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경협 테마’와 ‘중장기적인 북한 비핵화·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은 가파른 상승’은 회담 후에는 ‘재료 소진에 따른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