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 지친 휴양지들 "잠시 휴식"…태국 피피섬 일시 폐쇄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31 17:25 수정일 2018-05-31 17:25 발행일 2018-05-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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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보라카이섬 26일 폐쇄…환경정화 차원
보라카이섬 지난 4월 26일 폐쇄…환경정화 차원 (AP=연합뉴스)

동남아 휴양지들이 잇따라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관광객들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해지자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환경 복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필리핀 당국이 보라카이 섬을 일시 폐쇄한 데 이어 태국의 유명 관광지로 꼽히는 섬들도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훼손된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피피 섬의 마야 베이가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넉 달간 일시 폐쇄된다.

이 곳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던 영화 ‘비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하루 5000명의 관광객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 곳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1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의 선박 출입이 잦아지면서 인근 산호가 심하게 훼손되고 쓰레기가 쌓여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피피 섬 국립공원 당국은 넉 달간 마야 베이 접안을 차단하고 그동안 훼손된 산호초를 복원할 계획이다.

바닷물 색깔이 투명해 스킨 스쿠버 명소로 유명한 안다만해의 섬 시밀란 군도도 오는 10월부터 관광객 숙박을 금지하기로 했다. 11개 섬으로 구성된 시밀란 군도도 관광객들로 인해 바닷 속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 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누적 방문객 수는 약 88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관광 지역 관계자들은 숙박을 금지하는 것 외에 하루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등 향후 추가 조처를 위해 적절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