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선박화재 나흘만에 완전 진화… 향후 수습은

양승현 기자
입력일 2018-05-24 15:12 수정일 2018-05-24 15:16 발행일 2018-05-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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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만에화재진화된인천항화물선
2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화재로 잿더미가 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가 정박해 있다. (연합)

인천항에 정박중이던 화물선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화재가 나흘 만인 24일 완전 진화되면서 사고 수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항을 총괄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해경의 화재원인 조사와 보험 처리, 선주업체의 선박 처리 방침이 결정되면 인천항 갑문을 통해 내항 밖으로 예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불탄 화물선이 30년 된 낡은 배인데다 선체 피해가 워낙 커 폐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체가 심하게 불에 탄 것은 물론 배에 실려 있던 중고차 2400여대 중 1400여대는 전소됐고 선박 저층에 실려 있던 1천대가량의 차량도 진화 목적으로 고층에 뿌린 많은 양의 물이 아래층으로 흘러내려 상당수가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선박과 배 안에 실린 불탄 중고차들은 최소 1∼2개월 현장에 머물게 된다. 불에 타면서 각종 오염물질로 범벅이 된 중고차들은 환경오염 문제를 고려해 인천 내항에서 배 밖으로 꺼내지 않고 화물선에 실린 채 제3의 장소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선주 측에서 폐선이나 수리 등 화재선박의 처리 방향을 정하면 전소된 1400여대의 차량을 적재한 상태로 내항 밖으로 예인해 수리·해체 장소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항은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외국으로 보내는 수출기지로 2016년 기준으로 총 19만7천대의 중고차를 수출, 국내 전체 수출 물량의 86.2%를 차지했다.

이번에 화재 피해를 입은 파나마 국적 화물선(5만2224t급)은 지난 1988년 건조된 것으로 미국에서 출발해 이달 19일 인천항에 입항했고 22일 오후 10시께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선체에 창문이 거의 없고 선미에 차량 출입구 정도만 있는 폐쇄적인 자동차운반선의 구조 탓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