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팽팽한 줄다리기 "반년 내 핵 반출하라"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17 14:22 수정일 2018-05-17 15:31 발행일 2018-05-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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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남북회담 일방중단에도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성 사진.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번 일이 북미정상회담 준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방법과 시기를 놓고 물밑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사히신문은 17일 미국이 북한과의 사전협상에서 반년 내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및 핵 관련 물질, 그리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일부를 해외로 반출 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다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이러한 요구를 했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면 ‘테러지원국가’ 해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테러지원국가가 해제되면 중국과 한국 등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신문은 관측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12개 이상의 핵폭탄과 50㎏ 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수백㎏의 고농축 우라늄(HEU)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갖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하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한 것이 이번 제안을 두고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체제 보장과 평화협정 체결 등의 큰 대가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방식 등을 먼저 단기간에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간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아사히는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CVID) 방식에 응하면 김정은 체재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정상 합의문에 포함하는 것을 조정 중”에 있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회담 재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