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는 북한의 술책… 중대한 관심 갖고 주시"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16 14:45 수정일 2018-05-16 15:37 발행일 2018-05-17 19면
인쇄아이콘
계속되는 맥스선더 훈련
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연합)

일본은 16일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연기한데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한 소식을 톱 뉴스로 전하며 향후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했다.

NHK는 “일방적으로 핵 포기만 강요하려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화를 전하며 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 중단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을 견제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한미공동훈련을 비난하며 이날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 중단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북한 술책의 일환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 역적인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은 체제 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를 전제로 단계적 비핵화 프로세스를 얻어내려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술책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남북 고위급 회담 중단 소식과 함게 북한이 한미공동훈련의 판문점 선언에 대해 ‘노골적인 도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북한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한다면 응할지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경고 메세지를 보냈다며, 이는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을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도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중요한 억제력의 기둥”이라며 “북한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관계국과 연대하면서 주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또 북한의 의도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피하겠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정책을 변경시키기 위해 계속 한미일 등 관계국과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