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도 인정한 웹툰 '여중생A'… "영화화 반가워"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8-05-14 14:38 수정일 2018-05-14 16:13 발행일 2018-05-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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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여중생A'원작
웹툰의 감성은 그대로, "시작은 외롭지만 끝은 따뜻해"
배우 김환희 주연,  6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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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여중생A’(감독 이경섭) 제작보고회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배우들은 웹툰의 팬임을 자처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웹툰 ‘여중생A’는 게임이 취미인 자존감 0%의 중학교 3학년 미래(김환희)를 주인공으로 한다. 친구들과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미래는 게임을 통해 재희(김준면)를 만나고 서로 아픔을 극복한다. 웹툰은 2015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돼 당시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미래 역의 김환희는 “웹툰을 보며 상상했던 게 시나리오로 만들어져 기뻤다. 일단 대본이 너무 좋았다. 원작의 감정선을 해치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전작 ‘곡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환희는 이번 영화에서 평범한 여중생으로 변신했다.

혼자 노는 것이 익숙한 미래 역에 대해선 “실제로는 초반에 낯을 가리는데 친해지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말도 많고 털털한 편”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백희 역의 정다빈은 “일단 원작을 재미있게 봐서 시나리오가 들어 왔을 때 너무 떨리고 긴장이 됐다. 촬영할 때는 함께 출연하는 또래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들과 진짜 학교 친구들처럼 친해져서 원작처럼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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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여중생A’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원작 속 재희는 유일하게 미래의 말을 들어주는 캐릭터다. 게임에서 나온 듯한 비현실적인 인물로 여기엔 그룹 ‘엑소’의 수호(김준면)가 연기했다.

김준면은 “원작이 너무 유명한 웹툰이다. 재희가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서 그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 무엇보다 원작 팬이 가진 감성을 영화로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짧아서 간단히 볼 수 있지만 영화는 그럴 수 없다. 웹툰이 전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를 영화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분량 안에서 보여준다. 그것이 영화로써 ‘여중생A’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미래의 성장기이자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시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 느끼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영화의 주된 감정으로 감독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출을 했다.

이경섭 감독은 “중학교 시절 ‘이 넓은 세상에 왜 나는 혼자일까’ 하는 외로움을 느낄 친구에게 위로를 건네고 응원을 해주는 작품이다. 그 시기를 겪은 어른은 당시 추억을 공감하며 힐링할 수 있다. 웹툰은 1년이라는 긴 시간 변화의 과정이 세밀하게 나오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미래를 중심으로 친구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기댈 것 없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영화가 끝나면 따듯한 감정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여중생A’는 다음 달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