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나와요.” 비만 아닌 ‘쿠싱증후군’

김지은 기자
입력일 2018-05-10 07:00 수정일 2018-05-10 07:00 발행일 2018-05-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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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리던 디바 이은하. 최근 그녀가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쿠싱 증후군’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어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것을 뜻한다.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랏빛 튼 살이 생기고 혈관이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멍이 쉽게 든다.

신장 옆 부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병으로 주로 30~40대에 많이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8배나 높다.

원인으로는 크게 외인성쿠싱증후군과 내인성쿠싱증후군으로 나뉜다. 외인성의 경우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수 이은하씨가 척추 분리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이에 속한다.

내인성의 경우 몸 속 조직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뇌하수체에 종양 등 이상이 생길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체내 코르티솔 균형이 무너진다.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 될 경우 당뇨, 복부비만,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소 생소한 병명과 외관상 비만과 유사한 탓에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곤하고 식사량을 줄여도 살이 지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쿠싱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쿠싱 증후군’은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5년 내 50%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정도로 심각하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혈관 합병증이 지속되어 뇌경색과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것은 비단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8살 이상의 노령견에게도 나타난다. 반려견이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올챙이배처럼 불러오며 자주 헐떡거리고 다리를 절기 시작한다면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보통 토이푸들, 시추, 비글, 닥스훈트 등의 종에서 많이 나타나며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많이 먹고 (Polyphagia)

2. 많이 마시면서 (Polydipsia)

3. 소변량이 느는 것 (Polyuria)

4. 배가 항아리처럼 볼룩해지면서 (Pot-belly)

5. 자주 헐떡이는 상태 (Panting)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쿠싱 증후군’. 전문가들은 적절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증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신속한 진단만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 일 것이다.

(사진 출처= 게티, 희귀난치성질환센터)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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