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부는 中日' 리커창, 아베에 '우호 상징' 따오기 기증 약속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07 11:37 수정일 2018-05-07 15:01 발행일 2018-05-07 21면
인쇄아이콘
아베-시진핑 사상 첫 통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역내 경제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중국 측이 11년만에 명종 위기종인 따오기 한 쌍을 일본에 기증할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 측의 따오기 기증을 얼어 붙었던 관계를 개선을 위한 우호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NHK는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따오기 기증과 관련해 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라고 중일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따오기는 이르면 연내에 기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NHK는 중국이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따오기를 제공함으로써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한층 착실하게 추진하려는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따오기 기증은 중일관계가 악화로 인해 11년 전인 2007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따오기는 20세기 초반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광범위하게 서식해 왔지만 환경 변화 등으로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일본에서 따오기는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까지 전역에 서식했다. 하지만 남획과 환경 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해 2003년에 멸종됐다. 중국은 인공 사육을 통해 1989년 세계 최초로 인공 번식에 성공하면서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중국은 1998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호의 증표로 번식에 성공한 따오기를 일본 측에 양도한 바 있다. 일본은 당시 중국서 제공받은 따오기를 인공 번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일본에는 총 280여마리의 따오기가 니가타(新潟)현 인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56556
멸종위기종 따오기 (연합뉴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5마리의 따오기가 일본에 제공 돼 왔다. 하지만 일본은 5마리로는 유전적 다양성이 상실 될 것을 우려해 이번에 추가 기증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중국에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하는 리 총리와 개별 회담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하고 ‘일대일로 관민협의회’를 설치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리 총리를 2007년 이후 중국 정상으로는 11년만에 ‘공빈’으로 최고의 예우를 한다. 일본이 중국에 대한 이 같은 행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총리의 상호 방문을 실현 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