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의혹' 퓰리처상 수상작가 주노 디아스…"책임질것"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05 19:23 수정일 2018-05-05 19:23 발행일 2018-05-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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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주노 디아스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미니카 출생의 미국 작가인 디아스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의견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 참석 중이던 디아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나머지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디아스는 첫 장편소설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으로 200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전날 여성 작가 진지 클레멘스는 트위터를 통해 디아스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했다.

클레멘스는 “순진한 26세 대학원생 시절이었다”며 “문학의 표현에 관한 워크숍에 디아스를 초청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기회로 활용해 나에게 강제로 키스했다. 나 외에도 여러 명에게 이같은 짓을 했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당시 여러 명에게 이를 얘기했다”면서 “그 이후 디아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폭로가 나오자 디아스는 패널로 참석하기로 했던 행사를 취소했다.

클레멘스의 트윗 이후 두 명의 여성이 추가로 디아스가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강압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디아스에게 책의 주인공이 여성과의 관계에서 보인 집착 등에 대해 물었는데 그가 버럭 화를 내면서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지난 2014년 한 문학 행사에서 디아스로부터 언어 성폭력과 함께 아주 극심한 여성 혐오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디아스는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 후 대리인을 통해 “과거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면서 “내가 어린 시절의 성폭행 경험과 이후의 영향에 대해 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필요하고 벌써 행해졌어야 할 문화 운동과 관련해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겠다”면서 “남성들은 반드시 동의와 경계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