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방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 논의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02 16:50 수정일 2018-05-02 16:54 발행일 2018-05-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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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 외교장관 이사회 후 기자회견하는 왕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AP=연합)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방북 길에 올랐다. 왕이 부장은 1박 2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구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왕이 부장은 이날 오전 9시 경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으로 떠났다. 중국이 외교부장을 북한에 파견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방북 해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측의 설명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 될 한반도 문제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일정 등을 놓고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이 부장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의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라는 문구에 담긴 뜻을 파악하고, 4자 회담 개최를 위한 설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측도 중국에 오해를 사지 않게 하기 위해 중국 고위급 초청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즈강 헤이룽장(黑龍江) 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북한은 중국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어떤 협상을 할지 중국에 설명하고 오해를 없애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 소장은 또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북한 측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아닌 중국 고위층이 평양을 갔다”며 “그 만큼 중요한 현안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