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학교 석면' 신속·안전한 철거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4-18 15:46 수정일 2018-04-18 17:18 발행일 2018-04-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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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노은희 사회부동산부 기자

전국의 각급학교에서 석면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실한 작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월부터 겨울방학 기간 동안 전국 초중고교 1209곳,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전국 1226개에서 석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 악성중피종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최근 센터는 410개 학교의 교실과 계단 등에서는 잔류 석면이 발견됐으며, 국가 인정 석면질환 피해 교원 18명 중 9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교사와 학생들의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10~20대 석면에 노출됐을 경우, 긴 잠복기 때문에 50~60대 발병 가능성이 커져 학생들의 추적조사는 더 중요하다.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수업일수 등으로 짧은 공사기간에 진행되는 석면제거작업은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환경, 안전 등 이렇게 문제가 많은 학교에 마음놓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겠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근 국회에서는 학교석면에 대한 철거문제 및 제도개선, 해결방안 등에 대해 긴급 토론회가 개최됐다. 학부모들은 토론회에서 나온 많은 개선안들이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전국 각급학교의 석면 건축자재를 오는 2027년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라는데 최대한 계획을 앞당겨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미래 주역들이 생활하는 곳인 학교가 가장 안전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가 반복되질 않길 바란다.

노은희 사회부동산부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