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명가 재건' 시동… 2019년까지 1조6800억원 투자 ‘명가 재건’에 사활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18-04-08 17:18 수정일 2018-04-08 17:18 발행일 2018-04-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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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ci
롯데백화점이 ‘명가’ 재건을 위해 3년간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대적인 투자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끌어올려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1조684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4139억원을 집행했고 올해에 7328억원, 내년 53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신규 사업 추진 및 경상 투자 등에 사용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투자를 통해 군산점(올 4월 개점 예정)과 용인점(11월 개점 예정), 인천터미널점(2019년 1월 개점 예정) 등을 새로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이 2018~2020년에 8856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롯데백화점의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롯데가 백화점 사업에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계속된 실적 하향세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시장 점유율은 자체조사 결과 2014년 50%에 육박했지만 2015년 41.2%에서 2016년 40.4%, 지난해 39.6%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출도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042억원, 영업이익은 3956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8조298억원)에 비해 60.0% 급감했고 영업이익(6144억원)도 35.6%나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4%에서 22.2%, 25.3%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 1조6655억원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각각 1.3%, 11.1%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주춤한 사이 신세계가 바짝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롯데백화점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사드 보복 조치의 완화와 맞물려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정상화하고 신규 점포가 잇달아 문을 열면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겪었던 롯데백화점의 매출 회복에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