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지난해 역대 최저치 영업이익 기록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18-04-03 09:50 수정일 2018-04-03 09:53 발행일 2018-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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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5조4539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단 부산·김해공항점은 ㈜부산롯데호텔 법인으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중 시내점은 2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공항점은 19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및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역대최저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원 이던 임대료가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620억원으로(55%)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차례 임대료 조정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결국 지난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하면서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 1천억 원이었지만, 납부한 임대료는 5천 8백억 원에 달한다. 인천공항엔 모두 4개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3곳을 철수하고 1곳만 남게 됐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 역시 실적악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총 352억 원을 특허수수료로 반영했다. 이는 2016년에 납부한 특허수수료 26억 원보다 1254% 증가한 수치다. 특허수수료를 매출에 기반해 산정하는 현행 방식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증가하면 특허수수료도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정부의 면세점 제도개선 TF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며 올해 안에 제도 개선 결과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롯데면세점은 사업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도 확대한다. 또 동남아 및 여러 국적 고객을 적극 유치해 중국 고객 의존도를 분산시키기로 했다.

해외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해외점 매출은 진출 첫해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전년대비 150% 신장한 일본 긴자점을 필두로 지난해 1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특히 나트랑 공항점,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