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바람바람', 어른을 위한 19금 코미디…가볍지만 무겁게!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8-03-22 21:26 수정일 2018-03-22 21:29 발행일 2018-03-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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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에 불어온 사랑의 바람
불륜을 소재로 성인들의 유쾌한 일탈 그려
이병한 감독 "불륜 미화는 절대 아냐"
'바람바람바람' 파이팅
이병헌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신하균, 이엘, 송지효, 이성민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연합)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다룬 19금 코미디다.

‘스물’에서 기발한 대사로 관객을 즐겁게 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그 연령대는 중년으로 높아졌지만 웃음을 주는 포인트는 유사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요 소재는 국내 정서에 잘 맞지 않는 불륜이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불륜을 일삼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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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 (연합)

2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바람바람바람’ 시사회에서 감독은 “코미디로 가볍게 그리다 보니 불륜 미화나 옹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연출자로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영화는 일탈에서 작은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바람바람바람’은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원작은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감정보다 상황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이 인물들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그 지점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중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를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는 불륜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미화하지 않는다. 불륜을 사랑이라고 설득하지도 않는다. 

그저 인물들이 처한 상황일 뿐이다. 송지효는 “바람(불륜)에 관한 이야기지만 철 없는 어른들의 감정이 앞선다. 불륜이 주가 아닌 철 없는 어른들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작품”이라며 “부정적 시선을 버리고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지효-이성민, 현실웃음<YONHAP NO-4175>
배우 송지효(왼쪽)와 이성민. (연합)

이날 영화를 관람한 배우들은 만족을 표했다. 주인공 석근 역의 이성민은 “영화를 보니 촬영 초반 감독님과 작업하며 버벅거렸던 티가 나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후반에서 그나마 이해를 하고 연기를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잘 되면 감독님 덕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을 극찬했다”고 말했다.

신하균도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코미디가 정말 어렵다. 특히 이병헌 감독님의 코미디를 살리려면 감정이나 템포가 잘 맞아야 한다”며 “영화의 처음과 끝에 이성민씨와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촬영하는 데 굉장히 무서웠다. 놀이동산에 가본 적도 많지 않고 잘 못 탄다. 촬영이라 열심히 한 것”이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영화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