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년의 밤', 원작 부담 이겨낸 류승룡X장동건의 극한 스릴러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8-03-21 23:53 수정일 2018-03-22 01:07 발행일 2018-03-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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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 동명의 소설 원작
아들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가 만나
배우 류승룡,  장동건 주연. 28일 개봉
'7년의 밤' 주연배우 류승룡-장동건<YONHAP NO-1934>
영화 ‘7년의 밤’에 출연한 배우 류승룡(왼쪽)과 장동건. (연합)

영화 ‘7년의 밤’은 어긋난 부성애가 충돌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한순간의 실수로 살인을 하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은 오영제(장동건)의 복수극을 그린다.

배우와 감독은 원작의 인기를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으로 영화를 소개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7년의 밤’ 시사회에서 류승룡은 “원작에 심리적 묘사가 잘 돼있다. 그리고 시나리오 대해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극 중 최현수가 오영제와 마주치기 전 긴장감과 이후 숨 막히는 만남을 치열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극한의 연기에 대해선 후유증이 컸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소중한 것을 잃을 때 어떨지 또는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의 끝이 어딜까 탐구했다”며 “촬영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고 찾는 데 노력했다”며 “원래 작품 끝나면 바로 빠져나오는데 이번 작품은 유독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7년의 밤’이 어두운 영화였던 만큼 극한 캐릭터를 잊기 위해 차기작으로 ‘염력’ 같은 코미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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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의 밤’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정 작가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내 심장을 쏴라’가 배우 여진구, 이민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작가의 작품은 생생한 현장 묘사가 특징으로 이 부분이 영화화 작업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캐릭터의 심리 묘사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이 점은 2시간 분량의 짧은 영화에서 다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앞서 만들어진 ‘내 심장을 쏴라’도 소설만큼 인기를 얻진 못했다.

감독은 “원작은 스릴러적 요소가 강했다. 오영제가 소설에서는 단순 사이코패스 성격을 띄는 살인마로 표현이 됐다. 나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이해가 되는 방향으로 연출을 하고 싶었고 관객이 좀 더 쉽게 오영제를 받들이길 원했다. 그러기 위해 소설에 없는 사연을 넣었는데 그게 원작과 차별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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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의 밤’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어 추 감독은 원작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표현했다. 감독은 “원작이 뛰어나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의 기대치가 높았다. 영화는 문학과 다른 장르여서 작가의 뛰어난 문학성을 여기에 풀어내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직접 오영제를 연기한 장동건은 “오영제는 딸을 학대하는 아버지다. 동시에 그 딸을 잃고 복수를 하는 건데 그 과정이 상식적이지 않다. 딸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본인의 욕심 때문인지 잘 구분이 안 된다. 그런 복합적인 부분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7년의 밤’에는 류승룡과 장동건 외에 송새벽, 고경표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