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성폭행 이현주 감독, 내부에서 조직적 은폐 드러나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8-03-20 23:42 수정일 2018-03-20 23:43 발행일 2018-03-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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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이현주. (사진=청룡영화상 캡처)

영화계 동성 성폭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현주 감독 사건과 관련해 두 사람이 소속된 한국영화아카데미 내에서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사건을 처음 인지한 책임교수 A씨가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영진위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이 감독 측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증언도 했다

한편 아카데미 원장 B씨는 성폭행 사건과 고소 사실을 알고도 상급기관인 영진위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이 감독의 졸업작품을 아카데미 차원에서 홍보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영화 ‘연애담’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피해자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2차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조사결과를 감사팀에 통보하고 관련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에 징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