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압도적 싱크로율 오연서…더 완벽한 홍설 탄생"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8-03-21 07:00 수정일 2018-03-21 16:17 발행일 2018-03-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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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만들어진 '치즈인더트랩'
변함없는 유정 선배, 영화에는 드라마에서 못 보여준 사연이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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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박해진. (사진 제공=마운틴무브먼트)

14일 개봉한 ‘치즈인더트랩’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여주인공이 배우 김고은에서 오연서로 바뀐 점이다. 

다행히 웹툰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는 웹툰 속 홍설과 비교할 때 외모 유사성은 오연서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유정을 연기한 박해진도 오연서와 만족스러운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고은씨는 사랑스러운 친구였어요. 귀엽고 솔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홍설을 연기했죠. 반면 (오)연서씨는 똑 부러지는 매력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속이 깊고 배려심이 많죠. 그런 요소가 홍설에 많이 반영됐어요. 결정적으로 싱크로율이에요. 이 부분은 연서씨가 더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드라마보다 더 원작을 잘 구현한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영화는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대학생 유정과 홍설의 아슬아슬한 연애담을 그린다. 유정의 성격이 복잡하게 변한 건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갈등 때문이다. 아쉽게도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시청자는 유정의 돌발 행동에 혼란을 느껴야 했고 연기하는 박해진도 제대로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해 답답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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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즈인더트랩’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드라마를 할 때 유정이란 캐릭터를 전부 다 보여주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쉬웠어요. 한마디로 설명이 힘든 캐릭터인데 구체적으로 풀어내지를 못했죠. 그게 제게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었어요. 영화에는 유정이 홍설에게 마음이 끌리는 포인트가 명확하게 나와요. 작품과 제 연기에 대해 100%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이번 작업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해소됐어요.”

영화 제작 시 신경 쓴 것은 원작의 정서다. 기존 방영된 드라마의 전개 방식은 버리고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색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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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박해진. (사진 제공=마운틴무브먼트)

“일부러 감독님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어요. 드라마와 차별점을 논의하지도 않았고 그저 원작을 보며 그 안에서 새로운 방안을 고민했죠. 원작을 중심으로 하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극 중 백인호, 백인하 남매는 유정, 홍설과 함께 이야기를 이끄는 주요 등장인물이다. 여기엔 기존 서강준과 이성경 대신 박기웅, 유인영이 출연한다. 박해진과 상철 선배를 연기한 배우 문지윤 빼고는 다 바뀌었다. 새 판을 짠 것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가 영화를 재미있게 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점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만 영화를 보지는 않을 것이고 원작 팬만 또 극장을 찾는 건 아닐 거예요. 기존의 것을 보지 않은 관객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이 안 돼요. 영화 ‘치즈인더트랩’만의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 자신 있어요.”

박해진이 말하는 장점은 스릴러와 로맨스를 넘나드는 장르의 변화다. 실제로 영화는 홍설을 쫓는 스토커를 부각시켜 이야기적 긴장감을 높였다.

‘기부’는 박해진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 중 하나다. 각종 재난 상황마다 등장해 기부하고 매년 연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서부 사막화 개선을 위한 나무 심기 행사까지 나서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시작부터 일회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꾸준히 하고 싶었고 지금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어렸을 때는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능력이 되면 누군가를 돕고 싶었고 지금은 그걸 실천하고 있어요. 기부를 하며 저 자신도 힘을 얻어요. 늘 하려고 하는… 제게는 당연한 일이 됐어요.”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