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M&A 10년만에 최대

손은민 기자
입력일 2018-03-12 13:21 수정일 2018-03-12 14:24 발행일 2018-03-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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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하만 제공)

지난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간 M&A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1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이뤄진 M&A는 총 598건으로 2007년(604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M&A 거래액은 532억달러(약 57조원)로 2016년보다 29.9% 늘면서 500억달러대 수준을 회복했다. M&A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2015년(620억달러)을 제외하고는 지난 9년간 줄곧 50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거래액 증가세는 5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megadeal)이 두 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사들였고, 10월에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했다.

PwC는자동차 업계 M&A가 커넥티비티(연결성)·자율주행 등 오토 테크(Auto-tech) 분야에 집중됐으며, 미국 기업이 이를 주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오토 테크 관련 M&A 거래액은 총 267억달러로 전년(53억달러)보다 5배 이상 성장했다. 또 미국 기업이 거래액 기준 전체 M&A의 44.4%를 차지했다. PwC는 “세제 개혁의 영향으로 풍부한 여유 자금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이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M&A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은민 기자 mins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