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승부수에 쏠린 세계의 눈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18-03-11 16:36 수정일 2018-03-11 16:56 발행일 2018-03-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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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이 화해 원한다고 믿어…성공적일 것”
NYT “김정은, ‘역사적 돌파구 가능’ 언급”
두 정상 성향만큼 돌발적인 5월 북미정상회담 합의
중재역 한국에 비중…전초전 4월 남북정상회담 성공 중요
美, 사실상 회담 내부준비 착수…北비핵화 등 메시지 확인
백악관
미 백악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왼쪽)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 초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고대한다”며 “그 사이 모든 제재와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북한중앙통신=연합뉴스)

대담한 도박인가, 최강의 승부수인가. 세계의 이목이 오는 5월로 예정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4월에 있을 남북 정상회담도 북미회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전초전으로 부상하면서 해외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후보 선거지원 유세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대해 설명하며 “북한이 화해를 원한다고 믿는다.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이 개최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라며 “내가 자리를 빨리 떠날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앉아서 세계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장소로 이동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도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본다. 우리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대화 성과를 낙관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수용하면 “역사적인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에게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두 정상의 성향만큼이나 돌발적이고도 파격적으로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이 ‘갬블’(Gamble·도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직은 그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 이번 회담의 중재역이자 당사국인 한국의 역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대로, 대북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한 45분이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도 북미회담의 징검다리 성격인 4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NYT는 대북 특사단이 김 위원장에게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평양과 서울, 판문점 등 3곳을 선택지로 제의했으며, 김 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5월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스웨덴·제네바·베이징·공해상 선박 등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이 예상했다.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준비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북미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큰 틀을 설정하고 실질적인 협상 내용은 참모들에게 맡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을 위해 사실상 내부 준비에 착수했으며, 행정부 관리들이 북한의 비핵화 및 대화의지 등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북 직접 접촉라인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회담 관련 메시지가 한국 특사단을 통해 받은 메시지와 부합하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