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조선총련' 총격 가한 日범인 "北 미사일 참을 수 없어서"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2-28 14:31 수정일 2018-02-28 14:34 발행일 2018-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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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건물에 총격을 가해 체포된 일본 우익 인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4시 일본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건물에 일본 우익 인사 2명이 총알 5발을 발사한 뒤 현장에서 건조물 파괴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총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북한의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우익 활동가 가쓰라다(56)씨와 야쿠자 출신 가와무라(川村·46) 씨는 경찰에 “북한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가와무라 씨는 “발포 후 차를 몰고 건물에 뛰어들 생각이었다”고도 진술했다.

이 건물은 북한의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일본 우익들이 이 건물에 총격을 가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3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지만 당시 범인들은 붙잡히지 않아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교도통신은 경찰이 범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인인권법연락회와 ‘휴먼라이츠나우’ 등 5개 비정부기구(NGO) 단체는 이번 총격 사건이 차별에 기초한 증오범죄라며 “일본 정부는 차별 의식과 배외주의에 기초한 범죄행위에는 엄격히 대처한다고 천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공동 발표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