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기집권 개헌' 최초 보도한 편집자 해고… 개헌 보도 전면통제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2-28 13:14 수정일 2018-02-28 14:10 발행일 2018-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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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헌법 개정이 추진되자 중국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중국의 꿈, 인민의 꿈’의 문구와 함께 시진핑의 사진이 담긴 대형 포스터 옆을 지나는 모습.(AFP=연합)

‘중국 공산당이 국가 주석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는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안을 제안했다’고 최초 보도한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홍콩 명보는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가능한 신화 통신의 개헌 추진 보도로 인해 중국 당국이 당황해 하며 보도 통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신화 통신 뉴스가 나간 뒤 중국 안팎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들썩이게 했다. 저명 학자들은 공개 성명을 내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비판했다.

반정부 입장을 범죄로 취급하는 중국에서 이 같은 공개 성명은 보기 드문 일이다.

당황한 중국 당국은 신화통신에 대한 ‘단죄’에 나섰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신화통신의 보도를 중대한 ‘정치적 실책’으로 보고 편집자와 관련 책임자를 해고하고 엄중한 감찰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내 또 다른 소식통은 “당 최고위층이 신화통신에 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극적인 보도를 삼가고, 외국 언론이 인용할 만 한 뉴스는 내보내지 말라는 구두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개헌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천편일률적인 내용만 보도되고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