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년만에 매출 턴어라운드… 별도실적에서는 '역성장'

이은지 기자
입력일 2018-02-05 15:37 수정일 2018-02-05 15:45 발행일 2018-0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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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자회사 활약에 전년 대비 매출이 2.5% 증가하면서 3년만에 매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별도실적에서 역성장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이 제자리 또는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이 5일 공시를 통해 2017년 연간 영업이익 1조5366억원, 매출 17조5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은 0.1%, 매출은 2.5% 증가한 금액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60.1% 대폭 상승해 2조6575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SK텔레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실적만 보면 성장세가 꺾인다. 지난해 SK텔레콤 별도실적은 매출 12조4680억원으로, 2016년 12조3505억원보다 1%가량 늘었다. 거의 제자리라고 볼 수 있다.

가입자수도 늘었지만 SK텔레콤의 영업익은 4.74% 역성장했다. 전체 가입자수는 3020만명을 기록하며, 3000만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지난해 말 대비 179만명 늘어난 2287만명을 기록했다. 매출과 가입자 모두 늘었는데 SK텔레콤의 2017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조6977억원으로 전년 1조7822억원보다 845억원 줄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만5209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실적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 재약정 또는 신규가입을 통해 25% 할인율이 적용될 경우 매출 감소분이 더 커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들 대부분이 신규 가입자로 한정됐지만 올해는 약정 만료 가입자들까지 확대된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가 성사될 경우 SK텔레콤의 어려움은 가중된다.

유영상 SK텔레콤 CFO는 5일 진행한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올해 실적 목표 중 SK텔레콤 별도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기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동전화 매출이 요금인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회사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현지의 위기를 5G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5G 조기 상용화는 물론, 오프라인 세상이 정보통신기술화 되는 5G 시대의 특성을 감안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의 ‘5G 전사 TF’를 구성한 바 있다.

유영상 CFO는 “가장 큰 성장 모멘텀은 5G는 단순한 조기상용화에 그치지 않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는 수준의 환경을 구축하기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과 중장기적 성장 플랜 모두를 준비, SK텔레콤이 New ICT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