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빅데이터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내년 출시

이은지 기자
입력일 2018-02-04 16:21 수정일 2018-02-04 16:27 발행일 2018-0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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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한 ‘AI+빅데이터 활용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 및 연구데이터의 체계적 공유·활용을 위한 ‘연구데이터 공유·활용 전략’의 선도 프로젝트 일환이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전임상시험→임상시험→시판 등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각 단계별로는 연구 내용과 활용되는 데이터가 달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캡처
(사진=과기정통부)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실험결과, 논문자료 등의 연구데이터가 주로 활용된다. 여기서 연구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최적의 후보물질을 제시해 후보물질 탐색 비용을 줄이고, 실험결과를 효과적으로 예측해 전임상시험 단계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 시험과 시판 단계에서는 진료정보, 건강보험 정보 등 의료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하다. 의료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최적의 환자군을 제시해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하고, 시판 후의 효능·독성을 자동으로 추적해 부작용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별도의 법령 제개정 없이 가이드라인 마련 만으로 공유·활용이 가능한 연구데이터를 활용해 단기에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 5년이 소요되는 후보물질 개발 기간을 최대 1년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기 위해 이번달 중으로 사업공고를 거쳐 올 상반기 내로 화학연을 중심으로 AI 전문기업·연구소, 신약개발 연구자가 참여하는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개발된 플랫폼은 AI 학습과 연구자를 통한 검증 작업을 거쳐 연구자·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내년 중 공개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결국 제약사와 병원 등이 활용해야 하는 만큼 현장 수요자 중심의 전문 컨설팅 그룹을 구성해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를 상시 반영할 계획이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제약산업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AI와 빅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으로 관계부처와 협업해 국가적 신약개발 역량 제고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