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무서운 성장…국내 스마트폰 업체 위기 고조

이은지 기자
입력일 2018-02-04 17:07 수정일 2018-02-04 21:43 발행일 2018-0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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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세계 5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820만대(점유율 27%)를 팔아치우며 1위에 오른 결과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업체는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도권이 뺏기는 등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샤오미의 출하량이 96.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억 350만대를 기록했으며 2017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6년보다 0.1% 하락했다. 세계 5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모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애플은 1.3%, 삼성은 4.4%, 중국 화웨이 9.7%, 오포도 13.2% 줄었다.

현재 샤오미의 출하 대수는 9240만대로 점유율은 6.3%이지만 샤오미의 출하량 성장률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삼성 1.9%, 애플 0.2%, 화웨이 9.9%, 오포 12.0%이지만 샤오미는 74.5%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삼성을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4분기 샤오미가 820만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27%를 기록해 삼성전자(25%)를 2위로 밀어냈다. 2016년 4분기 9%에 불과하던 샤오미의 점유율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샤오미는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샤오미의 성장과 달리 국내 스마트폰 업체의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7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내려앉았으며 연간 중국 시장 점유율도 2.4%로 전년(4.9%)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7위에 오른 LG전자 MC 사업본부는 11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분기에는 21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19.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해 위기론에 힘을 실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조정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과 통신반도체 개발을 서둘러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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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순위 (IDC 제공)
이은지 기자 ejel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