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터내셔널 '톰키드' 철수… 유아동복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한파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8-02-04 11:03 수정일 2018-02-04 14:51 발행일 2018-02-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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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키드
최근 철수가 결정된 아동복 브랜드 톰키드 제품들. (사진=신세계 인터내셔널)

저출산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국내 유·아동 패션브랜드에 구조조정의 한파가 다시 몰아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지난 1일 아동복 브랜드 ‘톰키드’를 정리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톰키드 전담조직은 이미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톰키드 담당직원 15명은 회사와 협의를 거쳐 다른 계열사로 배치되거나,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가 톰키드를 철수하기로 한 것은 계속된 실적 부진 때문이다. 톰키드는 지난해 1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6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지속되는 저출산 현상이 아동복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 측은 톰키드의 반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8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에잇포켓(8-pocket) 트렌드가 아동용품 수요를 떠받치고 있지만, 정작 주 소비층인 영유아 숫자가 줄고 있어 장기적인 시장 전망은 어둡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7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앞서 매일홀딩스의 유아동기업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하반기 키즈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 사업을 접었다.

2013년 론칭한 섀르반은 2014년 영업손실 1억1350만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16년 약 122억까지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 브랜드 철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브랜드 철수 대신 오프라인 숍을 없애고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는 업체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키즈’는 지난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새단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고품질을 유지하되 가격은 기존 대비 70%로 확 낮춰 온라인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리테일도 지난해 9월 펠릭스키즈, 코코리따, 포인포 등 유아·키즈 브랜드 3개를 통합한 온라인 키즈 캐릭터 편집숍 ‘루키루’를 선보였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패션시장이 침체하고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패션업계에 유아동복 브랜드가 구조조정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