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이용자 10명 중 4명 안전모 착용 안해...소비자원 조사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8-01-31 11:03 수정일 2018-01-31 11:03 발행일 2018-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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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발생하지만, 스키장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시즌(2014∼2017 시즌)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스키장 안전사고가 총 492건을 분석한 결과 스키나 스노보드 이용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경우가 87.6%(431건)로 대부분이었다. 그 뒤를 시설물이나 다른 이용자와 부딪힌 사고(7.3%, 36건)가 이었다.

다친 부위는 둔부·다리·발(28.2%, 139건), 팔·손(27.7%, 136건), 머리 및 얼굴(22.6%, 111건) 등 다양했는데 스키는 무릎, 스노보드는 손목 부상이 많았다.

증상별로 보면 다리·팔 골절이 37.8%(186건)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타박상(25.4%, 125건), 열상(10.6%, 52건)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스키장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지만, 스키장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강원·경기지역 스키장 5곳의 이용자 500명(스키이용자 284명, 스노보드 이용자 216명)을 대상으로 안전모 착용 실태를 조사했더니 이 중 39.6%(198명)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

스노보드 이용자의 안전모 착용률(52.8%)이 스키어의 착용률(66.2%)보다 13.4%p(포인트) 낮았다.

소비자원은 “머리부위를 다치면 뇌진탕 등 외상성 뇌 손상으로 이어져 기억상실이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조사대상 5개 스키장은 어린이나 장비대여자에게 무료로 안전모를 빌려주는 곳도 있어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