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기초제품까지 넘보는 마스크팩 업체들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8-01-24 15:38 수정일 2018-01-24 15:38 발행일 2018-0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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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준코스메틱 블랙 물광 스킨케어

‘K-뷰티’의 대표주자 마스크팩업체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기존 주력상품인 마스크팩에서 벗어서 색조, 기조 화장품까지 진출하면서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전개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이달 색조 화장품 전문 기업 ‘메이크힐’(MAKEHEAL)을 설립한다.

신규 색조 브랜드 명도 메이크힐로 성형외과 전문의·메이크업 전문가 등이 협업해 만들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되며 2030대 여성층으로 가격대는 더페이스샵·이니스프리 등 로드숍보다 높게 설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비집 마스크팩’으로 잘 알려진 SNP화장품도 지난해 9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히든랩(hddn=lab)’을 선보였다. 히든랩은 ‘숨겨진, 비밀의’라는 의미의 히든(hidden)과 연구소를 뜻하는 랩(Lab)의 합성어다. 도시 생활 속 각종 공해로 스트레스 받는 피부를 위한 비밀의 연구소라는 뜻을 담았다.

히든랩은 왓슨스를 중심으로 올리브영·롭스 등 국내 스토어에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마스크팩 뿐만아니라 기능성·기초·한방·남성용 화장품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4월엔 셀레뷰를 론칭 색조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해 종합 화장품 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최근 자사의 인기 제품, 블랙 물광 마스크팩의 기초 스킨케어 버전인 ‘블랙 물광 스킨케어’ 3종과 ‘아이 겔 패치’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회사는 앞서 스킨 케어, 자외선 차단제를 출시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국내 마스크팩 업체들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규모를 키워왔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국내(4600억원)의 10배가 넘는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실제로 한국산 마스크팩은 지난해 티몰와 타오바오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단일 상품과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구조는 마스크팩 업체들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에 따른 경제 보복과 함께 규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품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유독 마스크팩 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큰 성장을 보여왔다”면서 “제2의 성장을 위해 품목 다각화는 물론 R&D 및 생산 시설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