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의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아웃도어업계에서 젊은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투박한 등산복 일색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맨투맨 티셔츠, 데님 팬츠 등 스트리트 패션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출시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밀레는 최근 레트로 감성을 담은 ‘밀레 클래식 컬렉션’을 론칭하며 스타일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존 밀레의 상품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맨투맨 티셔츠와 조거 팬츠 스타일의 트레이닝 팬츠 등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컬렉션을 구성했다.
밀레의 빈티지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풍 디자인에 인체공학적인 핏과 기능성 소재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밀레 빈티지 로고의 블루, 화이트, 레드 컬러를 기본 색상으로 삼고 빅 로고 포인트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더했다.
노스페이스는 슬립온 타입의 방한화 ‘뮬 슬립온 컬렉션’을 선보였다. 부츠보다 신고 벗기 편안하면서 발등을 덮는 신발의 갑피에 구스 다운 충전재가 사용돼서 보온력이 뛰어나다.
대표 제품인 ‘뮬 슬립온 클래식’은 베이직한 컬러와 디자인에 퀼팅 라인으로 포인트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캐주얼한 옷차림은 물론 슬랙스 등 비즈니스 캐주얼과도 매치할 수 있다. 쿠션감이 좋은 EVA 미드솔을 사용해 장시간 야외활동에도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며 밑창에는 세라믹이 적용돼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다.
컬럼비아는 ‘닥터 데님 혼자와(Dr. Denim Honzawa)’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닥터 데님 혼자와는 다양한 청바지 브랜드에서 인기 아이템 개발에 참여한 일본 유명 데님 스페셜리스트다. 컬럼비아의 닥터 데님 혼자와 컬렉션은 기존 아웃도어 상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데님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1970년대 빈티지 조각무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적용된 가방, 신발, 모자, 아우터 등 다양한 상품으로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상품 기획시에도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라며, “아웃도어 의류가 중년을 위한 일상복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