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미쏘·슈펜...이랜드 토종 SPA ‘3인방’ 돌풍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8-01-15 15:21 수정일 2018-01-15 15:21 발행일 2018-01-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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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펜 매장(사진제공=이랜드그룹)

유니클로·자라 등 외국계 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제조·직매형 의류(SPA) 시장에서 이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사이즈와 빠른 트렌드,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대표 SPA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15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SPA브랜드 스파오(3200억원)·미쏘(1100억원)·슈펜(1800억원)의 지난해 매출합계가 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5000억원) 약 1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패션업계 성장률이 3%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2009년 론칭한 스파오는 2년 연속 3000억원을 넘어서며 대표 토종 SPA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빙그레·서울우유·캐릭터(짱구·미니언즈) 등과 꾸준하게 이어온 협업(콜라보) 라인을 히트시키며 350억원을 벌었다. 라이벌로 꼽히는 신성통상의 탑텐(2000억원),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약 1800억원)와는 1.5~2배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미쏘와 슈펜도 1000억대의 매출을 올리며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현재 국내를 벗어나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순항 중이다.

업계에선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는지는 이른바 브랜드의 급과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통한다. 몇 년째 계속되는 극심한 패션 불황 속에서 1000억원은 해당 브랜드가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이랜드 스파브랜드의 이 같은 성장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고 SPA브랜드에 집중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SPA 브랜드 안에서도 캐주얼·여성·이너웨어·슈즈 등 타깃 고객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해 소비자를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또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SPA브랜드와 같은 빠른 유통 시스템과 100% 직매입 구조를 구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랜드는 올해 전국 주요 상권에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파오는 70개에서 75개, 미쏘는 50개, 슈펜은 50개까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력과 브랜딩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