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2018 전망 ⑤ 패션·뷰티] 해외시장 다변화, 사업구조 혁신으로 재도약 노린다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8-01-11 15:13 수정일 2018-01-11 15:14 발행일 2018-01-12 10면
인쇄아이콘
LG생활건강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LG생활건강 ‘후’ 매장(사진게공=LG생활건강)

지난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고전하던 화장품업계가 올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한 재도약에 나선다. 중국의 한류 금지령(금한령)으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5대 화장품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 급감했다.

이에 화장품 업체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중국경제 성장둔화, 국내 경기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등 변수들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하면서도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제품 프리미엄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일환으로 아세안, 북미 등 기존의 전략적 거점은 물론이고 중동, 유럽, 남미 등 글로벌 확산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도 일본, 미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의 공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업계는 시장을 리드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변화하는 유통구조에 맞춰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하는 등 제품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산업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확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강화에도 나선다.

1
패션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사업구조 혁신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의 겨울 외투 할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

몇 년째 불황에 허덕이고 있던 패션업계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18년 국내 패션시장이 전년 대비 3% 신장한 44조32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업체들은 지난해 불황 탈출을 위해 외형 늘리기보다는 재고 관리와 비용 감축, 브랜드 구조조정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패션업계는 올해도 적극적인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외형을 늘리기 보다는 내실있는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패션업계는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에 주요 핵심 채널인 가두점 영업을 철수하거나 온라인에서만 의류를 판매하는 등 유통 전략 수정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시장 규모는 10월까지 9조3000억원을 넘어서 1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각 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기획과 마케팅하고 관련 결제·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물건을 찾는 옴니 서비스 도입이 대표적이다. 내수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외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올해는 각 업체들이 개별 소비자와의 연결과 소비자 경험을 제고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동시에 기업들은 가변성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소비자 경험, 편의성, 가성비, 참신함과 개인화된 서비스까지 다각도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