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잦은 셀카는 병이다

박민지 기자
입력일 2018-01-02 07:00 수정일 2018-01-02 07:00 발행일 2018-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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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카메라(셀카)를 찍다 허망하게 사고를 당해 목숨까지 잃는 일이 세계적으로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셀카 사망 사고가 너무 잦아 정부와 시민단체가 계도활동에 나설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 2년 동안 셀카를 찍다 숨진 사람은 76명입니다.

SNS 확산으로 젊은층을 비롯해 현대인 사이에서 생활의 일부가 된 셀카. 미국정신의학협회는 ‘셀카 중독’을 정신병이라고 말합니다. 자주 셀카를 찍고 업로드 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에서 부족한 자존감을 사진으로 보완하고하는 심리가 있다는 데요.

최근 영국 노팅엄트렌트 대학과 인도 티아가라자르 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셀카 강박이 정신질환의 조건이 된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개인별로 그 정도를 측정해 볼 수 있는 ‘셀피티스 행동 등급’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한 번 살펴볼까요?

* 점수등급

0-33점 : 셀피티스 경계

34-67점 : 셀피티스 심각

68-100점 : 셀피티스 만성

* 각 질문은 ‘매우 그렇다’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5점 척도

1. 셀카는 내 주위 환경을 잘 즐길 수 있어 기분을 좋게 해준다

2. 셀카를 찍어 공유하는 것은 친구·동료와 건강한 경쟁을 만든다

3. SNS에 내 셀카를 공유해 많은 관심을 받는다

4. 셀카 찍기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5. 셀카 찍을 때 자신감을 느낀다

6.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때 또래집단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는다

7. 셀카를 통해 내 환경 속의 내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다

8. 다른 셀카 포즈는 내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9. 소셜미디어에 내 셀카를 올릴 때 더 인기가 있음을 느낀다

10. 셀카를 더 많이 찍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행복함을 느낀다

11. 셀카를 찍을 때 내 자신이 더 긍정적이 된다

12. 셀카 포스팅을 통해 내 또래 집단의 강한 멤버가 된다

13. 셀카 촬영은 행사와 경험에 대한 더 좋은 기억을 준다

14. ‘좋아요’와 댓글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자주 셀카를 올린다

15. 셀카를 올리면 친구들이 나를 평가할 것이라 기대한다

16. 셀카 촬영은 곧바로 내 기분을 바꾼다

17.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셀카를 찍고 남몰래 본다

18. 셀카를 찍지 않을 때 또래 집단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19. 미래의 추억을 위한 트로피로 셀카를 찍는다

20. 내 셀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좋아보이기 위해 사진 편집도구를 사용한다

만성 단계에 이르면 하루 종일 셀카를 촬영하며 이를 통제할 수 없고 하루 6차례 이상 SNS에 포스팅하게 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과시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셀피티스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관심을 갈구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사진을 지속적으로 SNS에 올리면서 자신이 한 그룹의 일원이고 사회적 지위를 자랑하기를 원하는 거죠.

잘못된 열정을 통제하는 것보다는 배제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누군가 지켜봐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값지고 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마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독일의 철학자, 프레드리히 니체-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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