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유증 후 내년 재매각 추진…KB·신한 등 관심

정다혜 기자
입력일 2017-12-14 17:16 수정일 2017-12-14 18:19 발행일 2017-12-15 6면
인쇄아이콘
증자 확정 시 KDB생명 체질 개선 후 재매각 수순 밟을 듯
KB·신한·하나 등 생보사 M&A 의지 밝힌 금융지주 관심 쏠려
이미지 003

KDB생명이 내년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15일 이사회를 개최해 KDB생명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증자와 단계적 자금 지원을 통해 KDB생명 살리기에 다시 한번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증자에 실패할 경우 KDB생명은 내년 초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퇴출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안이 통과되면 KDB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체질 개선을 통해 매각이 가능한 상태로 만든 뒤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DB생명이 M&A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오면 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사 3곳의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임을 확정 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생보사 M&A를 통해 KB생명의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과 KB증권(구 현대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KB생명은 올해 3분기 233억원의 누적 순익을 보이며 생보사 중 17위에 머물러 여전히 생명보험 부분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9월 16주년 기념식에서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3번째 연임을 위해 KDB생명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KDB생명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KB생명의 총 자산은 9조709억원으로 KDB생명(17조7479억원)을 인수해도 자산규모는 26조8188억원에 불과해 업계 10위에 그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M&A 목적은 생명보험 쪽을 강화하기 위함인데 KDB생명은 인수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굳이 인수에 나설지 예상이 어렵다”면서 “만약 KB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한다면 생보사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른 생보사를 하나 더 인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