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자전거는 타라면서 헬멧은 나몰라라? ‘따릉이’ 이대로 괜찮을까

박민지 기자
입력일 2017-11-16 09:20 수정일 2017-11-16 09:21 발행일 2017-1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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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어선 만큼 계속 문제 제기되어 온 헬멧 착용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만든 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

헬멧은 자전거 이용자 안전에 가장 중요한 장비입니다. 실제로 자전거 사고 사망자 중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90%가 넘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로 해마다 평균 188명이 사망했고 대다수가 두부손상이었죠.

서울시는 따릉이를 도입하면서 도심 일부지역 마지막 차선을 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최소한의 안전장비 없이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도 위험합니다. ‘안전’은 그저 이용자가 책임져야할 몫인 걸까요?

서울시는 안전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찬반 논란이 있다고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비용과 공간이 부족하고, 헬멧을 강제할 경우 이용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죠.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최대 시속이 20㎞ 정도기 때문에 큰 사고는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0개월간 부상 사고는 약 10건으로 가벼운 찰과상이 대부분이라고 했죠. 가벼운 찰과상 정도는 괜찮다는 걸까요?

미국·호주 등은 헬멧이 의무사항입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헬멧도 대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유럽의 경우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다만, 헬멧 착용 관련 여러 논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나몰라라’ 하는 우리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안전장비 착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이견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따릉이가 자전거 이용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가시적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안전’을 먼저 염려하고 고민하는 것이 ‘자전거 문화 확산’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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