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누구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인물 12 유형으로 분석한 '라이프 트렌드 2018'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7-11-17 07:00 수정일 2017-11-17 08:26 발행일 2017-1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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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12월 사이 출시되는 다양한 트렌드 예측 서적들
독자는 하나가 아닌 여러 트렌드 책을 보고 자신의 방향 예측해
'라이프 트렌드 2018'은 인물 유형과 문제 제시로 트렌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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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면 올해를 분석하고 내년을 예측하는 트렌드 책들이 수십권씩 출간된다. 현재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8’을 포함해 ‘모바일 트렌드 2018’, ‘2018 트렌드 노트’ 등 다양한 트렌드 책들이 독자를 만나고 있다.  

제목으로는 다들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트렌드 책의 대표주자인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12간지 동물로 키워드를 뽑고 ‘모바일 트렌드’는 제목 그대로 모바일 관련 IT 분야를 예측한다.

이미 많은 트렌드 책이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새 책이 출간되는 건 어디까지나 ‘예측’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분석과 예측이 빗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여러 책을 보며 자신만의 트렌드를 머릿속에 정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서점에 깔린 무수한 트렌드 서적 앞에서 제대로 된 것을 고르려면 꼼꼼히 읽어보고 그 책이 언제부터 트렌드를 예측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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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8 | 김용섭 지음 | 부키 출판 |1만 6000원(사진제공=부키)

이런 의미에서 신간 ‘라이프 트렌드 2018’은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18’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날카로운상상연구소’ 김용섭 소장이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라이프 트렌드’ 책을 내놓고 있다. 

책이 다루는 분야는 소비와 연관된 사회 현상이다. 올해는 가짜에 주목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부제도 ‘아주 멋진 가짜’다. 

책은 격이 있는 가짜의 가치에 주목한다. 그 증거로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콜라보레이션 현상,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결합 등을 언급한다.

빌 게이츠가 주목한 미래 음식 ‘비욘드 에그’도 진짜보다 가치 있는 가짜다. 비욘드 에그는 완두콩과 수수 등 10가지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음식으로 실제 달걀처럼 빵, 스크램블 에그 등을 만들 수 있다. 햄튼 크릭은 비욘드 에그 개발 이후 엄청난 투자를 유치했다. 가짜지만 진짜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책이 사회 소비에 영향을 끼칠 12가지 사람 유형을 정리한 것도 차별점이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과거의 선입견을 버리고 과감히 새로운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는 ‘클래시 페이크’(진짜보다 더 가치있는 가짜)를 소비하는 사람, 제모하는 남자, 행복을 위해 당당히 사표 쓰는 직장인, 자기만의 우아한 사생활을 즐기는 사람 등이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문제 제기다. 책은 12가지 사람 유형을 중심으로 총 19가지 시사점을 풀어낸다. 저자는 “트렌드는 변화의 흐름을 추적하는 일이며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깊이와 넓이의 차이가 난다”고 책의 허점을 솔직히 고백한다. 이어 “사회를 읽고 여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비법은 책에 적힌 질문과 답을 유기적으로 엮는 것이다. 책의 각 파트는 물론 내용도 구분돼 있지만 넓게 보면 모두 연결돼 있다.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이 함께 취미를 찾고 그것이 곧 새로운 트렌드가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19개 질문에 답을 고민하다 보면 누구나 원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곧 나만의 트렌드가 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