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 기업 내년에도 '안정적'…車·유통 어려움 지속"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15 11:59 수정일 2017-11-15 13:20 발행일 2017-11-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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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기업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신용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Christian de Guzman) 무디스 이사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5차 무디스-한국신용평가 2018년 한국 신용전망 연례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주요 지역들의 경제가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는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즈만 이사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수출이 두드러지게 좋아지면서도 소비와 투자 부분이 살아나면서 지난 1년간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새 정부가 올해 초 집권하면서 정부의 여러 개혁 조치 및 포용적 성장 기조 정책을 이행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과도하게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세계 국가 신용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한국 외 베트남, 일본 등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 영향을 받을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기관을 담당하고 있는 그레이엄 노드(Graeme Knowd) 무디스 이사는 “한국의 은행들이 재무건전성이 높아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자본구조 변화도 긍정적인 상황으로 선진국보다 유리하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등이 대체로 마무리되면서 부실 자산과 관련된 우려도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구즈만 이사는 “하나의 성장 제약, 우발 위험이 될 수는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정부가 이와 관련된 조치를 취했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홍콩 이사는 “업종별로는 전자, 철강, 정유, 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으로 전망하지만, 자동차와 유통 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3개 한국 민간기업 가운데 4개사는 ‘긍정적’ 등급 전망을, 1개사는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았다. 공기업과 그 자회사의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