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출범, 증권가 발행금리 촉각…한투증권, 이달말 첫선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14 17:07 수정일 2017-11-14 18:41 발행일 2017-11-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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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사장 "은행 예금보다 금리 높을 것"…전문가 "1.8~1.9%" 예상
일각, "시장 선점 위해 공격적 마케팅 나설 수도"…3%대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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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 중에서 홀로 단기 발행 어음 인가를 얻은 가운데 업계는 발행 어음 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어음 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 어음 1호를 약 2주 뒤 개인투자자들에게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전날 오후 금융위원회의 초대형IB 및 발행어음 인가안 의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대신 기대수익률이 높아 은행 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부채관리위원회(ALCO)’를 통해 발행 어음의 금리, 규모 등을 결정한다. 발행 어음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보다 자금 운용이 자유롭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금리는 RP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연 1%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RP 금리는 연 1.4~1.6%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초대형 IB 5곳이 모두 발행 어음 인가를 받았다면 경쟁이 치열해졌을텐데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인가가 이뤄지면서 1.8~1.9%에서 금리가 형성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자산증대를 목표로 금리를 높인 연 3%대 ‘특판 RP’를 내놓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대형 IB 출범 초반에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RP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특판을 내놓았던 것을 보면 금리를 세게 내놓을 수도 있다”면서 “일부 고객을 한정해 가입조건이나 가입 한도 등을 설정해 놓고 이들에겐 높은 금리를 주고 자금을 끌어모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 어음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영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 자체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이다.

이렇게 마련한 단기금융 자금의 최소 50%는 기업 금융으로 운용해야 하며, 부동산 금융은 30%로 제한된다. 기업금융으로 분류되는 자산은 기업 대출·어음 할인과 매입, 발행시장에서 직접 취득한 기업 증권, 유통시장에서 취득한 코넥스 주식과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이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