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5곳 출범 코앞…한투증권만 어음 발행업 인가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12 13:09 수정일 2017-11-12 14:02 발행일 2017-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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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의결…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 초읽기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드디어 출범하게 된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 5곳의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의결한다.

또 금융감독원 심사를 가장 먼저 통과한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단기어음 발행업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결 절차를 마치면 금융위가 2011년 7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초대형 IB 육성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표한 지 6년 4개월 만에 초대형 IB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일 자기자본 200%까지 발행어음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어음 발행업 인가안으로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을 상정했다.

초대형 IB가 출범하지만 한국투자증권 외 나머지 증권사 4곳의 발행어음 사업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으로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며 심사가 보류됐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도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로에셋투자자문사 옵션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혐의에 대한 금감원 조사 결과 아직 제재 수위가 결정되지 않아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이 예치한 투자일임재산(CMA)을 대가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기관주의를 받았고

KB증권은 합병 전 현대증권이 불법 자전거래로 1개월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IB 5곳이 정식 출범하면 발행어음 사업은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외환업무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변경 등록 절차 등을 거쳐 이달 말이면 본격적으로 초대형 IB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초대형 IB 출범을 앞두고 은행연합회는 발행어음업무 인가에 대한 보류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금융투자협회는 조속한 인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9일 “초대형 IB가 도입 취지에 맞지 않고 기존 은행 업무와도 겹친다”며 “발행어음업 인가는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금융투자협회는 “초대형 IB 도입으로 모험자본이 25조원 가량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