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재기발랄한 성(SEX) 이야기,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7-11-12 10:00 수정일 2017-11-12 10:00 발행일 2017-1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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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 | 필리프 브르노 지음 | 다른 | 1만 6000원 (사진 제공=다른 출판)

감출수록 더 궁금한 것이 바로 성(SEX)이다. 누구나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아직 내는 건 조심스럽다.

재미있는 것은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은 이런 은밀한 금기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과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여러 역사서가 있지만 성을 가지고 인류의 흐름을 말하는 책은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내에 소개되는 신간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는 관객의 호기심을 끌 수밖에 없다.

책은 용감하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사랑과 성행위가 인류에게 준 영향력을 보여준다. 글이 아닌 만화이기에 그 내용은 더 직접적이다.

프랑스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1년 만에 전 세계 10개국에 소개됐다. 그림의 수위는 높지만 내용은 철학, 역사, 신화 등을 언급하며 인류의 성 문화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 그 범위는 고대 인류부터 미래까지다.

책에는 남녀 신체가 여과 없이 그래도 표현됐다. 그림은 성행위 장면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재치있는 그림체가 책의 수위를 낮추고 깊이 있는 내용이 고급 교양서로 만든다.

저자는 인류학자이자 정신과 의사, 그리고 성과학 교육자인 필리프 브르노다. 현재 파리 제5대학교(파리 데카르트 대학교)에서 성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천재와 광기’, ‘커플의 재발견’ 등이 있다. 그림은 30년간 만화 작가로 활동한 레티시아 코랭이 담당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