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증권방송 피해 속출…금감원 '투자자 주의' 당부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10 10:45 수정일 2017-11-10 10:45 발행일 2017-1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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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 김모씨는 아프리카TV 증권방송인 ‘프리캡’ 방송자키(BJ)의 추천과 ‘BJ가 추천해준 A 주식에 투자해 큰 수익을 봤다’는 채팅창을 보고 A 주식을 매수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BJ와 결탁한 위장회원들이 BJ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 채팅창에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올린 것이다.

# 투자자 정모씨는 또 다른 프리캡 BJ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망 투자 사이트를 알려준다는 말에 현혹돼 고액의 가입비를 내고 회원 가입했다. 이후 해당 사이트에서 추천해준 B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어 회원비 반환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BJ는 불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아프리카TV 증권방송에서 투자권유를 받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발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프리카TV 증권방송과 관련해 제기된 제보와 민원은 총 24건에 달했다.

이에 금감원은 프리캡 측과 협의해 오는 13일부터 방송 중 자막으로 투자자 유의사항을 상시 안내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의 경각심을 제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유의사항 배너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이미지가 크게 확대되는 식으로 노출 강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프리캡 메인 화면에 금융소비자보호 정보 포털인 ‘파인’ 사이트를 연결해 투자자가 직접 제도권 회사인지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금감원이 법 위반 사항을 통보하면 프리캡은 문제가 되는 증권방송에 대해 방송정지 등 필요한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프리캡 측이 요청하면 특정 방송의 법 위반 여부에 대해 금감원이 신속히 판단 기준을 제시해 위법방송에 대해 신속한 조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인가 투자중개업체 등이 증권방송을 불법 영업 창구로 이용해 선량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